끌로드 드뷔시: 꼭 알아야 할 연주곡 10곡
드뷔시의 작품은 특유의 몽환적인 음색으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flowkey가 엄선한 드뷔시의 작품 10곡을 함께 알아보세요.
2024년 1월 10일 업데이트
많은 음악가와 작가들이 프랑스의 작곡가 클로드 드뷔시의 작품을 이야기할 때, 그 특유의 풍부한 음색과 그 오묘한 분위기를 중요한 부분으로 짚습니다. 그의 작품을 직접 연주해 보면 그 의미를 금방 알게 될 것 입니다. 피아노를 갓 시작한 초보든, 숙련된 연주자든, 드뷔시의 섬세하고 몽환적인 스타일은 여러분 마음 깊숙한 곳까지 가닿습니다.
그는 9살 때부터 음악적 재능을 인정받아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러시아에서 온 백만장자, 나데즈다 폰 메크(Nadezhda Filaretovna von Meck)는 파리의 가난한 교외에서 자란 그를 고용해 자신의 자식들과 함께 피아노를 치게 했습니다.
그때부터 그는 수십 년간, 세상을 놀라게 할 작품들을 써내려갑니다. 피아노 연주자라면 무조건 한 번쯤 연주해 봐야 할 작품인 ‘Clair de Lune(달빛)’, ‘Deux Arabesques(두 개의 아라베스크)’, ‘The Snow Is Dancing(눈은 춤춘다)’, ‘Serenade for the Doll(인형을 위한 세레나데)’ 같은 곡을 포함해서 말이죠. 해당 곡들은 flowkey에서도 배워 볼 수 있습니다.
가장 사랑받는 드뷔시의 연주곡 10곡을 아래에서 만나보세요. 피아노 실력과 상관없이 많은 연주자들에게 사랑받아 온 드뷔시의 매력적인 사운드에 빠져들어 보세요.
1. Clair de Lune (달빛)
영화 OST로도 잘 알려진, 깊은 서정과 오묘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곡
여러분도 한 번쯤 어디선가 들어본 적이 있을 작품입니다. 한 번 직접 연주해보는 건 어떨까요? 1890년부터 1905년 사이에 작곡된 ‘Clair de Lune(달빛)’은 풍부한 멜로디와 화성으로 구성된 곡으로 인상주의 음악의 대표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후 수많은 블록버스터 영화에서 클라이막스 구간에 감정을 고조시키는 역할을 했으며, 가장 최근에는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배경음악으로도 사용되었습니다.
제목인 ‘달빛’은 이 몽환적이고 멜랑콜리한 분위기를 완벽히 담아내고 있습니다. ‘Clair de Lune’은 flowkey에서 4단계의 난이도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을 피아노 연주자의 길로 이끈 곡이기도 합니다. 복잡한 구절에서는 다소 애먹을 수 있지만, 연습하다 보면 음악을 통해 심오한 감정을 전달하는 법을 배울 수 있게 될 것입니다.
2. Arabesque No. 1 – Deux Arabesques(아라베스크 제 1번 – 두 개의 아라베스크)
구조와 표현의 완벽한 균형이 돋보이는 곡
시대를 초월한 명곡, 드뷔시의 ‘Deux Arabesques(두 개의 아라베스크)’ 첫 구간은 그가 남긴 곡 중에서도 유독 돋보입니다. 1888년에 완성된 이작품은 드뷔시의 초기 인상주의 스타일을 보여주며, 고전주의적 형식과 아랍 건축 양식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전해집니다.
몽환적으로 부드러운 멜로디가 얼핏 들으면 쉬워 보일 수 있지만, 어느 정도 숙련된 연주자가 도전해보기 좋은 곡입니다. 천상계에서 울려퍼지는 듯한 오프닝에서 은구슬 굴러가듯 유려한 피날레까지, 구조와 표현 사이의 섬세한 균형을 자유롭게 탐구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3. Des pas sur la neige (눈 위의 발자국)
황량한 겨울 풍경의 사운드트랙
‘Des pas sur la neige’ 혹은 ‘눈 위의 발자국’이란 이 작품은 황량한 겨울 풍경의 고요를 훌륭하게 포착한 작품입니다. 느리고 신중한 템포는 제목에서 느껴지는 심상을 불러일으키며 애틋하고 성찰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푹신푹신한 화음에서도 미묘한 멜랑콜리를 느낄 수 있습니다.
flowkey만의 멋진 편곡 버전을 만나 보세요. 단, ‘상급’ 표시에 너무 겁 먹을 건 없답니다. 템포가 무척 느려 생각보다 배우기 어렵지 않은 곡입니다. 드뷔시는 악보에서 이 곡을 “내밀하게”라는 연주하라고 제안하는데, 직접 연주를 시작하면 그 뜻을 이해할 것입니다.
4. La fille aux cheveux de lin(아마빛 머리의 소녀)
사랑에서 영감을 얻은 곡
드뷔시는 주로 외부 세계에서 영감을 얻어 작품을 쓰는 작곡가라는 것을 지금쯤 짐작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La fille aux cheveux de lin(아마빛 머리의 소녀)’는 1852년 르콩트 드 릴(Leconte de Lisle)이 여름 햇살에 빛나던 한 금발 머리 여성의 아름다움에 대해 쓴 시입니다. 드뷔시는 이 시의 정수를 동명의 밝고 긍정적인 사운드의 피아노 연주곡으로 재현하고자 했습니다.
이 곡의 우아함은 무드와 분위기를 강조합니다. 평화로운 곡의 속도에도 ‘La fille aux cheveux de lin’은 연주하는 사람을 강하게 끌어당기는 힘이 있어 코드와 페달에 유의하며 연주해야 합니다. 그래도 그만한 가치가 있는 곡이죠.
5. Reflets dans l’eau(물의 반영)
Intricate arpeggios and cascading melodies
보통 물에서 피아노 음악을 연상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드뷔시는 이 둘을 연결시키는 것을 해냅니다. ‘Reflets dans l’eau’(물의 반영)에서 드뷔시는 복잡한 아르페지오와 물 흐르는 듯한 멜로디를 활용해 끊임없이 흐르며 변화하는 물을 음악적으로 형상화했습니다.
복잡한 아르페지오는 물론이고, 한 손으로 커버해야 하는 음역이 넓어서 기술과 섬세함을 동시에 요구하는 작품입니다. 하지만 연습에 충분한 시간을 투자한다면, 여러분도 멋지게 연주할 수 있습니다.
6. The Snow Is Dancing(눈은 춤춘다)
반복적인 구조로 최면에 들게 하는 듯한 곡
겨울은 그에게 최고의 영감의 원천인데, 이를 증명하는 곡 중 하나가 ‘The Snow Is Dancing’(눈은 춤춘다)입니다. 반복적인 멜로디로 최면에 빠져들게 하는 듯한 이 작품은 떨어지는 눈송이의 마치 춤추는 듯한 섬세하고 가벼운 질감을 음악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이 곡은 어느 정도 숙련된 피아노 연주자에게 적합한 곡입니다. 템포가 경쾌하기 때문에 정확성과 표현력에 주의하며 먼저 느린 속도로 연습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렇게 기초를 탄탄하게 다진 후 점차 작품의 섬세한 뉘앙스를 이해하기 시작하면 결국에는 원곡의 속도로 아름답게 연주할 수 있을 것입니다.
7. Et la lune descend sur le temple qui fut(달이 내려앉은 옛 사원)
인도네시아 자바 음악에서 영감을 받은 곡
드뷔시의 여느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이 곡도 인상주의 음악의 영향을 많이 받은 곡으로, 전통적인 화성 및 멜로디 구조보다는 분위기, 색상, 질감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오음계, 온음계, 평행 화성을 다채롭게 활용하며 초자연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드뷔시는 1900년도 세계 박람회를 둘러볼 때에 접하게 된 인도네시아 자바 음악에서 영감을 받아 이 곡을 썼다고 합니다. 이러한 독창적인 음색의 ‘Et la lune descend sur le temple qui fut’(달이 내려앉은 옛 사원)은 flowkey 앱에서 flowkey 편곡 버전으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8. La plus que lente(렌토보다 느리게)
20세기 초 파리 카페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사운드
‘더 느린 왈츠’라고도 번역되는 ‘La plus que lente’는 드뷔시가 1910년에 작곡한 매력적인 왈츠입니다. 다른 곡들에 비해 낙천적인 멜로디로 20세기 파리 카페나 무도회 장을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경쾌한 사운드의 재즈 느낌도 가미된 곡이죠.
하지만 이 작품의 여유있는 속도와 분위기만 믿고 섣불리 연주에 도전하면 오히려 큰 코 다칠 수 있습니다. 곡 시작 부분에 적힌 ‘molto rubato con morbidezza'(몰토 루바토 콘 보르비데자자’라는 노트는 ‘매우 자유로운 템포로 섬세함과 부드러움을 가지고'라는 의미로, 숙련된 연주자의 도전 의욕을 불러일으킬 만합니다. 갓 피아노 연주를 시작한 초급자라면, 이 곡을 시작하기에 앞서 ‘Waltz No. 19’, 혹은 ‘Blue Danube’의 초급 혹은 중급 버전을 먼저 시도해보시길 추천합니다.
9. Voiles – Prélude No. 2, L. 117(돛 - 전주곡 2번, L. 117)
미묘한 코드와 섬세한 질감
‘Voiles’(돛)을 들으면 스파이 스릴러 영화의 사운드 트랙이 떠오를 수 있습니다. 드뷔시의 화성적 기교의 정수가 담겨 있는 작품으로, 풍부하고 감성적인 화성과 섬세한 질감을 통해 성찰과 향수, 신비로움이 느껴지는 곡입니다.
셈여림, 레이어링, 페달링이 가져다 주는 음악적 효과를 확인해보고 이것이 전체적인 음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탐구하기 좋은 연주 곡입니다. 인내를 갖고 세세한 표현까지 공들여 연습하다 보면 언젠가는 큰 보람을 느낄수 있을 것입니다.
10. Serenade for the Doll(인형을 위한 세레나데)
드뷔시의 곡 중 가장 재밌게 연주할 수 있는 작품
조니 캐시부터 밥 말리까지 숱한 음악가들이 어린이란 존재에 영감을 받아왔습니다. ‘인형을 위한 세레나데’란 제목으로 해석되는 이 곡은 드뷔시가 자신의 딸 슈슈를 위해 작곡한 곡입니다. 1908년에 쓰인 이 작품은 어린 시절의 우아함과 경이로움을 유쾌한 소리로 구현해 낸 보석과도 같은 명곡입니다.
이번 글에서 소개드린 작품 중에 가장 재밌는 곡으로 꼽을 수 있을 만큼 초반부부터 이미 사람을 사로잡는 매력이 있습니다. 여느 드뷔시의 곡과 마찬가지로, 이 감동적인 작품의 역동적이며 변화무쌍한 분위기를 소화하기 위해선 먼저 느리고 정확하게 연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flowkey로 좋아하는 노래를 연주하세요
여러분이 가장 좋아하는 끌로드 드뷔시 작품을 연습하다 보면, 피아노를 즐겁게 배우며 학습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연습 의욕을 유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를 연습하는 거니까요.
드뷔시 작품 소개를 읽고 나니 슬슬 손끝이 간질간질하지 않나요? flowkey 데스크탑 및 모바일 버전에서 해당 리스트의 노래들도 배우고, 전체 곡 라이브러리도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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